남녀 신체적인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여자 선수의 코트 규격을 9% 줄이고, 원 서브로 진행됐던 이 경기에서 사발렌카는 결국 스트레이트 세트로 패하며 '9% 느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존중·도전·감정’이 교차한 목소리
닉 키리오스는 경기 후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정말 힘든 경기였다. 사발렌카는 엄청난 선수이자 위대한 챔피언이다. 한때는 오른손조차 제대로 쓰지 못했는데, 여기까지 돌아와 그녀와 경쟁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솔직히 감정적으로 다가온다.”또한 그는 “그녀가 내 서브를 여러 번 브레이크했고, 나는 이를 악물고 버텨야 했다”며 “다시 한 번 그녀와 경기하고 싶다. 그녀의 재능과 내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아리나 사발렌카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컨디션이 좋았고, 좋은 샷을 많이 만들었다. 네트로 나가고 드롭샷을 쓰는 등 경기를 즐겼다.다음에 다시 경기한다면, 이미 그의 전술과 강점·약점을 알게 됐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이어 “나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경기는 나 자신을 시험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이벤트 테니스’의 실험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의 역사적인 맞대결 이후 50여 년이 흐른 지금, 이번 키리오스와 사발렌카의 대결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사발렌카는 "누가 이겨도 이긴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벤트에 참여했으나 오히려 많은 여자 전·현직 선수들에게는 "여자 선수에게 결코 유익한 경기가 아니다. 사발렌카가 현격한 스코어로 이기지 않는 한 얻을게 없다"라는 비판을 받았던 이 포맷은 코트 규격의 변경에도 결국 9%의 차이를 넘지 못했다.
남녀 대결에 있어 또 다른 스타들의 참여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글로벌 흥행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