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전국대회의 정규 시즌이 한 달여 지났다. 앞으로도 수 많은 대회가 지역별로 또는, 같은 지역에 두 개 세 개 대회가 겹쳐서 진행될것이다. 과거에 비해 대회 개최 수가 많아지고, 규모 역시 다양화 됨에 따라 대회 참가하는 동호인들의 테니스 실력을 비롯 매너도 상당히 업그레이드 된 듯 하다. 대회를 주관하는 각 단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국대회의 양적인 성장에 비하여 질적인 부분은 더딘 발걸음을 띄고 있다. 참가 인원수에 비해 코트면 확보의 부족에 따른 장시간의 대기, 원거리 코트로 이동하며 경기를 해야하는 불편함은 참가 선수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중의 하나다. 참가상품의 질이 나쁠 경우 선수들의 불만은 더 쌓인다.
진행요원들의 진행능력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선수들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해 줄 수 있는 진행 요원의 배치는 대회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게임 중 분쟁이 생겼을때의 처리능력에 따라 선수들의 만족도는 달라진다. 분쟁 해결에 있어 원만한 해결이 되지 않았을 경우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지난 주 구리왕숙체육공원내 테니스코트에서 펼쳐진 바볼랏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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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볼랏 포토존 현수막 |
코트장에 들어서니 통로에 설치된 포토존이 눈에 들어온다. 포토존은 참가 선수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자신이 주인공이 될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포토존을 지나니 대회홍보용 플랑카드가 대회장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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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로에 설치된 현수막 |
참가 선수들을 맞이하고 대회 진행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바볼랏 팀으로, 대부분 현직 지도자다. 바볼랏 팀은 통일된 유니폼을 입었고, 멀리서도 눈에 쉽게 띄었다. 참가선수들은 필요시 그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도자들이 대회 진행하니 자연스레 장점이 따라왔다. 룰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분쟁 해결 능력이 뛰어났던 것이다. 가끔 같은 대회장에서도 진행요원들에 따라 적용하는 룰이 달라 선수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바볼랏배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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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바볼랏팀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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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들어오는것이 하나 더 있다.풋 폴트 근절 현수막.
요즘 선수들의 경기중 매너는 예전에 비해 무척 좋아졌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경기중에 일어나는 라인 시비나 콜 미스에 대해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를 줄 정도로 시간 지체하는 경향은 많이 사라진듯 하다. 이것 또한 각 주관 단체나 주최측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이는 범죄행위라고 까지 표현하는 풋 폴트는 언제 쯤 없어질까? 풋 폴트는 포인트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 두 번이면 실점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다. 왜? 나도 하기 때문인가?.
이번 바볼랏배에서는 주최측 대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회 시작 전부터 "더 테니스 밴드"에 풋 폴트 근절에 대한 공모전을 펼쳤다. 주최측은 공모에 응한 풋 폴트 근절 표어 중 선별하여 현수막으로 제작했고, 코트장내 펜스에 설치하며 풋폴트 근절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시각적인 홍보는 말로만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지속적으로 시각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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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훈 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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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장내에 설치된 풋폴트 근절 현수막
대회를 다니다보면 제일 아쉬운게 8강 탈락이다. 우승하지 못해도 입상이라도 하면 기분은 좋은데, 8강에서 탈락하면 두고 두고 머리 속에 남는다. 주체측에서 그런 선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준다면 참가한 선수들의 귀가길에 조금은 마음의 위안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 | 아쉬운 8강 탈락 선수들을 위한 선물 |
또 한가지는 입상자들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다. 본 기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다면 대회마다 비슷비슷한 트로피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비슷 비슷한 트로피가 많다 보니 주최측에서는 비싼 돈 들여 제작했으나 정작 받은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방치해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대회명과 대회장 이름이 들어 있는 트로피가 애물단지가 되는 모습을 대회 주최측에서도 원치는 않을 것이다. 전국대회를 일회성으로 치룰게 아니라면 대회에 어울리는 특색 있는(상징적) 로고나 문양으로 제작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특색 있는 트로피는 머리 속에도 오래 남는다. 본 기자도 대회를 다니며 받았던 수 많은 트로피 중 특색 있는 트로피에 대해서 조금 더 애착이 간다.
 | 바볼랏 회사를 표현하는 트로피
마지막으로, 이러한 질 높은 대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국 시,도 행정기관이나 각 기업단체가 나서서 대회를 후원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찬조로 치러지는 대회는 빡빡한 예산으로 인해 부족함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각 사회단체에서 조금더 지원에 힘을 보태 준다면 참가하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대회를 주관,주체하는 곳에서도 즐거운 웃음으로 대회를 치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글.사진=이근태[THE TENNI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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