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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롤랑가로스 본선 1승 위한 3가지

프랑스의 기대주 쿠엔틴 알리스와 1회전
 정현, 첫 롤랑가로스 본선 조코비치와 한 박스에 포진

정현(20,한국체대)이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 본선 1회전에 생애 첫 이름을 올렸다. 총상금 1천6백만 유로(한화 약224억)의 프랑스 오픈은 22일 본선 1회전을 시작으로 6월 5일 남자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주 금요일(20일) 진행 된 본선 추첨에서 정현은 세계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속해 있는 제1박스(128드로를 4등분, 1박스에 32명)에 포함됐다. 만약 정현이 토마스 베르디흐(체크, 7위)와 다비드 페러(스페인, 11위)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꺾고, 조코비치 역시 이변 없이 승리한다면 정현과 조코비치는 8강에서 만나게 된다. 

1라운드 상대는 154위 쿠엔틴 알리스, 상대 전적 2승1패

 정현의 1라운드 상대는 프랑스의 쿠엔틴 알리스(Quentin Halys, 19세)다. 정현과 같은 년도 출생(1996년생)인 알리스는 현재 세계 랭킹 154위로 와일드 카드를 받고 본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정현과 쿠엔틴 알리스는 시니어 무대에서 첫 대결이지만 주니어 무대에서는 이미 3번 격돌한 적이 있다. 2012년 US오픈, 2013년 벨기에의 샤를루아, 2014년 호주 트랄라곤에서다. 상대 전적은 2승1패로 정현이 앞서 있다. 정현은 하드코트에서 알리스는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이들의 상대 전적 역시 정현이 하드(US오픈, 트랄라곤)에서 2승, 알리스가 클레이(샤를루아)에서 1승을 올렸다. 
쿠엔틴 알리스

쿠엔틴 알리스는?

1996년생(19세)인 쿠엔틴 알리스는 올해 호주 오픈에서 투어(Tour)급 이상의 무대에 첫 등장했다. 그 이전 까지는 챌리전 무대에서 뛰었다. 알리스는 호주 오픈에 와일드 카드를 받고 출전했다. 호주 오픈 본선 1라운드에서 최고 랭킹 29위(2013.10)까지 올랐던 이반 도긱(크로아티아, 현77위)을 꺾고 2라운드에 올랐다. 2라운드 상대는 1라운드에서 정현과 맞붙었던 노박 조코비치, 알리스는 0:3으로 패했으나 마지막 3세트는 세계 1위 조코비치에게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후 알리스는 자국에서 열린 ATP250시리즈인 마르세유(marseille)오픈에서 2라운드에 올랐고 미국 플로리다의 탤러해시 챌린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림으로써 자신의 첫 챌린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서브와 포핸드가 강점으로 꼽힌다. 

정현이 알리스를 이기기 위한 3가지.

첫 번째 : 세컨드 서브에 주목하라.
 알리스는 191cm/76kg으로 정현(185cm/83kg)에 비해 장신이다. 테니스에 있어 키가 190cm를 넘어간다는 것은 서브에 있어 매우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알리스 역시 장신에서 품어져 나오는 서브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알리스는 61개의 서브 에이스와 36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했다.정현은 서브 에이스 42개, 더블폴트 28개다.  첫 서브가 들어갔을 때의 승률은 정현 66%, 알리스 72%로 알리스가 약 6%정도 높다. 그러나 세컨 서브가 들어갔을 때는 49 대 41 로 정현이 8% 앞서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자면 알리스의 퍼스트 서브는 좋지만 그에 비해 세컨드 서브가 상대적으로 매우 좋지 않고 안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스가 기록한 61개의 에이스에 36개의 더블 폴트 비중은 1:0.6으로 더블 폴트의 비중이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정현은 세컨드 서브의 승률이 비교적 좋다. 세컨드 서브가 들어갔을때의 승률은 49(정현):41(알리스)로 알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럼 리턴을 보자. 
정현이 리턴 했을 시 승률 : 1st 서브- 28%  2nd 서브 - 50%
알리스가 리턴 했을 시 승률 : 1st 서브 - 27% 2nd 서브 - 47%
큰 차이는 아니지만 비교적 정현이 알리스에 비해 승률이 높다.

  정현의 스트로크 랠리는 톱 플레이어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정현은 알리스의 퍼스트 서브는 어떻게든 받아 넘기고 랠리로 끌고 가야한다. 일단 알리스와 랠리가 시작되면 정현의 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다. 세컨드 서브는 공격적으로 리턴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자신의 서브도 속도 보다는 각도 위주로 상대편이 받아 넘기기 어렵게 넣어야 한다. 특히, 세컨드 서브에서 포핸드가 좋은 알리스에게 강한 리턴을 맞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정현이 프랑스 오픈 첫 본선 드로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광주 유니버시아드.

 두 번째 : 백핸드 싸움을 벌여라.

 서브가 좋은 선수들의 특징은 장기적인 랠리 보다는 단기 랠리로 포인트를 내려는 경향이 강하다. 즉, 강력한 서브에 이은 3구나 5구에 위닝샷으로 포인트를 끝내는 성향이다. 그들의 위닝샷은 주로 매우 강력한 포핸드에서 나온다. 반면, 포핸드에 비하면 백핸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면모를 보인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대부분 찬스만 나면 위닝샷을 날릴 수 있는 좋은 포핸드를 갖고 있다. 강력하고 좋은 포핸드와 견고한 백핸드는 톱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정현에게 있어 가장 아쉬운 점의 하나는 강력한 포핸드가 없다는 것이다. 서브도 약점으로 꼽히지만 서브보다 더 고치기 어려운 것이 포핸드 스트로크다. 반면, 정현은 매우 좋은 백핸드를 소유하고 있다. 정현의 백핸드는 충분히 투어에서도 통하는 백핸드다. 정현이 랠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도 이 백핸드에 기인한 바가 크다. 

 스트로크에서 정현은 백핸드가 장점이고, 알리스는 포핸드가 장점이라면 전략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현은 자신의 백핸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알리스의 백핸드 쪽으로만 볼을 보내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큰 무대의 경험이 많은 선수라면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며 게임에 임하겠지만 알리스는 아직 큰 무대의 경험이 정현에 비해 많지 않다. 백핸드의 승부가 정현이 1승을 거둘 수 있는 두 번째 전략이다.

 세 번째 : 멘탈을 붕괴 시켜라.

 투어 무대에서 이미 수 년간 활약한 선수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준다. 반면 나이가 어리거나 이제 갓 투어 무대에 등장한 선수들에게 있어 가장 큰 단점은 가변성,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한 예상된 패배를 당하거나 그날의 컨디션이 좋을 경우 세상을 놀라게 할만한 이변을 연출하기도 한다. 정현은 이제 꽉찬 2년의 투어 생활을 했다. 반면, 알리스는 올해 갓 데뷔한 신인이다. 둘이 1996년 생으로 출생년도는 같지만 투어 생활을 먼저 시작한 정현이 쌓은 투어 경험은 결코 무시못할 자산이다. 

 정현은 자신의 강점으로 '멘탈'을 꼽았다. 코치진을 비롯 주변 사람들도 정현의 멘탈은 '갑'이라고 말한다. 이제 갓 데뷔한 알리스에 비해 정현의 경험과 멘탈은 충분한 승리 요건이 된다. 경기 초반에 알리스의 기(氣)만 눌러 놓으면 알리스는 저절로 패배의 길로 접어들 것이고, 정현은 롤랑가로스 본선 1승의 달콤한 결과물을 얻게 될 것이다.

 
 정현은 지난 해 10월 자신의 최고 랭킹인 51위에 올랐다. 투어 1년만의 놀라운 성과에 우리 언론은 물론이거니와 아시아,세계 언론이 19살의 정현에게 관심을 보였다. ATP(남자프로테니스협회)는 기량 발전상을 정현에게 수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정현은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자신의 랭킹 도약에 지대한 공헌을 한 부산 오픈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답지 않게 1라운드에 탈락하고 말았다. 정현의 랭킹은 현재(5월23일)111위다. 프랑스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정현은 앞으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다시 챌린저 무대에 서야햐고 투어 무대에서는 예선을 뛰어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투어 무대에서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자격은 예선을 뛰어야 하는 선수에 비해 비교할 수 없는 혜택이다. 이제 20살이기에 테니스 선수로서 활약할 시간은 아직 창창하다. 누군가는 가시 밭길도 걸어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험한 길 보다는 평지가 훨씬 걷기에 편함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정현과 알리스의 1라운드 경기는 23일(월) 롤랑가로스 17번 코트에서 마지막 타임에 배정됐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에 시작하여 여자 4매치가 끝나고 시작한다. 아마도 현지 시간으로 4시~5시,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12시 전후가 될 듯 싶다(프랑스는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 늦다). 자국에서, 자국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입은 알리스에 비해 경기 외적으로 매우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대한민국 테니스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현의 승전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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