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이어 이어진 복식 결승에서는 크리스틴 플립켄스(벨기에)와 요한나 라슨(스웨덴)조가 일본의 아키코 오마에와 펭탄 플리푸치(필리핀)를 세트 스코어 2대0(6-2 6-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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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쿨레스쿠가 포핸드 슬라이스를 치고 있다. |
포핸드 슬라이스로 상대편을 옭아 매고 강력한 백핸드로 상대편의 혼을 빼 놓는 니쿨레스쿠. 그녀가 두뇌를 쓰는 변칙 형의 플레이어다.
포핸드에 견주어 백핸드는 비교적 제한된 가동 범위를 갖는다. 몸의 확장성이 작기에 라켓의 궤도 범위 역시 포핸드에 비해 좁은 영역에서 움직인다. 때문에 비교적 일관성을 가진다. 일관성을 가진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가변성이 적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포핸드와 백핸드의 가변성과 일관성
슬라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포핸드는 강력한 톱 스핀 드라이브를, 백핸드는 탄탄하게 받쳐 때리는 플랫성이 강한 샷을 친다.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 15위)처럼 주로 슬라이스 위주의 백핸드를 치는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구사하는 슬라이스는 백핸드 드라이브를 치는 중간 중간에 경기의 흐름 변화를 위해 많이 사용한다.
특이하고, 어색하고, 까다로운 니쿨레스쿠의 역발상
니쿨레스쿠는 역 발상을 했다. 니쿨레스쿠의 말 “포핸드 슬라이스를 치는 선수는 내가 유일할 것이다”라는 말에 의하면 니쿨레스쿠의 반대편에 서 있는 선수는 새로운 전법을 쓰는 ‘특이하고, 어색하고,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 셈이 된다. 당연히 니쿨레스쿠의 포핸드 슬라이스 샷은 적응하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했듯 포핸드는 백핸드에 비해 라켓의 가동 범위가 넓다. 슬라이스 역시 드라이브와 같다. 니쿨레스쿠의 포핸드 슬라이스가 백핸드 슬라이스에 비해 좋은 이유 찾아보면(포핸드 슬라이스가 포핸드 드라이브에 견주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1. 백핸드 슬라이스에 비해 샷의 임팩트 범위가 넓다.
백핸드 슬라이스의 임팩트 위치는 대부분 어깨(라켓을 들고 있는 팔의)로부터 ±30cm범위 내에 있다. 그러나 포핸드는 슬라이스 임팩트 위치보다 더 앞에서, 더 높은 위치에서 칠 수 있다. 포핸드가 백핸드에 비해 라켓의 가동 범위가 더 범위가 넓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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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쿨레스쿠가 네트 가까이 떨어지는 드롭샷을 놓고 있다. |
2. 순간적이고 다양한 샷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상대편이 가장 받기 어려운 샷은 예측이 불가능한 샷이다. 아무리 강력한 샷이라 해도 예측이 된다면 발이 따라갈 수 있는 범위에 있는 한 충분히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예측이 불가능한 샷은 당연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니쿨레스쿠는 포핸드 슬라이스를 회전력을 실어 충분히 길게 보냈다. 그리고 네트를 살짝 넘기는 드롭샷을 놨다. 니쿨레스쿠의 슬라이스와 드롭샷은 거의 한 동작에서 나왔다. 상대편이 순간적으로 놓는 드롭샷을 예측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하드히터들이 니쿨레스쿠에게 패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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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쿨레스쿠와 준결승전의 세페로바 |
니쿨레스쿠의 슬라이스 샷은 상대편의 감정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니쿨레스쿠의 포핸드 슬라이스는 그라운드에 바운스 된 후 상대편에게 곧바로 날아가지 않았다. 방향을 틀었다. 자신에게 날아오지 않고, 거기에 바운스 된 후 몸 안쪽으로 방향을 틀어 버리는 볼을 강력하게 되돌려 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볼을 강력하게 때리려면 더 높은 집중력과 더 정확한 임팩트가 필요하다. 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면 에러하기 딱 좋은 볼이다. 니쿨레스쿠와 싸웠던 선수들이 패한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다.
니쿨레스쿠, 가장 파괴력 있는 백핸드 소유자
니쿨레스쿠는 포핸드 슬라이스로 상대편의 공격력을 무력화 시키고 백핸드 싸움을 걸었다. 컨트롤 샷 위주의 포핸드 슬라이스와는 달리 니쿨레스쿠의 백핸드 드라이브는 상대편에게 가공할 위력으로 날아갔다. 168cm/63kg의 땅땅한 체격의 니쿨레스쿠의 파워는 나이와 체격을 넘어섰다. 온 몸의 파워를 실어 날려 보내는 백핸드 샷에 상대편은 밀리기 일쑤였다. 코리아오픈 참가 선수 중 가장 파괴력 있는 백핸드를 친 선수중의 하나다.
상대편의 선택권은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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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페로바가 니쿨레스쿠의 로브를 받아 넘기고 있다. |
니쿨레스쿠의 변화무쌍한, 변칙적인 포핸드 슬라이스에 네트 건너편에 선 선수들은 당황했고 드롭샷에 넋을 잃었다. 니쿨레스쿠의 강력한 백핸드에 승리는 자꾸만 멀어져 갔다. 감정의 동요로 눈빛은 흔들렸다. 상대편은 강함과 안전성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강(强)을 선택하면 언포스드 에러가 속출했다. 안정성, 그것은 무난함과 같다. 29살, 15년차 베테랑 투어 선수에게 무난한 볼은 요리하기 좋은 볼, 그 이상은 아니었다.
아루아바레나, 니쿨레스쿠를 알고 게임에 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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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에 들어가기 전 아루아바레나가 코치와 편하게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
니쿨레스쿠의 결승 상대는 라라 아루아바레나. 그녀는 이미 니쿨레스쿠와 2번의 대전 경험이 있었다. 상대전적은 1대1이다. 아루아바레나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니쿨레스쿠와 2번의 대전 경험이 있어서 상대의 샷에 대해 알기에 대비하고 들어갔다”고 했다.
물과도 같은 아루아바레나, 니쿨레스쿠의 샷에 반응형으로 접근.
아루아바레나는 물이었다. 물은 사각의 통에 담으면 사각이 되고, 원형의 통에 담으면 원형이 된다. 물을 담는 그릇에 몸을 맡길 뿐 자신의 형태가 없다. 아루아바레나는 니쿨레스쿠와 붙었던 이전의 선수들과 달랐다. 니쿨레스쿠의 변칙적인 샷에 동요되지 않았다. 담는 그릇에 그대로 반응하여 그것이 되는 물처럼 그저 니쿨레스쿠의 샷에 반응할 뿐이었다.
가벼운 스텝, 무리하지 않는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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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루아바레나의 포핸드 피니시. 간결한 피니시였다. |
아루아바레나는 결코 무리하지 않았다. 니쿨레스쿠가 변칙적인 슬라이스를 날리면 그냥 그대로 ‘툭 툭’ 가볍게 받아 넘겼다. 강력한 백핸드가 날아오면 살짝 파워를 죽여 되돌려 보냈다. 순간적인 드롭샷에는 ‘샤르르’ 뛰어가 받아 넘겼다. 아루아바레나의 스텝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포핸드로 코트의 2/3를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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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루아바레나는 커버 영역이 2/3가 포핸드였다. 백핸드 방향인 애드 코트 끝에서 돌아서는 포핸드를 날리는 아루아바레나 |
가벼운 스텝은 포핸드 영역을 넓혔다. 아루아바레나는 백핸드 영역으로 오는 볼도 왠만하면 포핸드로 돌아서서 쳤다. 니쿨레스쿠의 강력한 백핸드에 맞설 수 있었던 이유다. 아루아바레나는 베이스라인의 2/3를 포핸드로 커버했다.
과감한 포핸드,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
그러나, 찬스에서는 달랐다. 볼이 느리고 높으면 가차없이 포핸드 샷을 날렸다. 높고 짧은 볼은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달려 들어가 스윙 발리로 끝을 냈다. 네트 플레이도 과감하게 들어갔다. 니쿨레스쿠가 아무리 빠른 발을 가졌어도 코트 중간 위치에서 치는 볼을 막아내기는 힘들다.
충분히 유용한 기술은...
아루아바레나의 샷은 ‘이것이 나의 주 무기다’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 그러나 상대편의 샷을 그대로 받아 들이며 그 샷에 반응하는 샷, 그리고 가벼운 스텝은 니쿨레스쿠의 변칙적인 샷으샷부터 충분히 유용한 기술이었다.